따뜻함-따뜻한이야기실습을 마치면서...

한국사이버 평생교육원 사회복지전공 김영주
1남 4녀의 딸 부잣집에 둘째 딸로, 늘 시끌시끌한 저희에게 1인 1악기를 배우게 하신 부모 님 덕분에 학창시절 왕성한 음악활동을 했으며 그 당시 또래 친구들 보다 키도 컸었고 형제 많은 집의 해결사로 줄곧 중재역할을 맡아오던 저는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고 때론 어설픈 도움으로 친구를 위로하기도 했던 쑥스런 기억이 이젠 귀한 추억이 되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교사인 남편을 만나 두 아들의 엄마로 음악학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우선은 육아, 그 다음엔 일만 생각하며 앞만 보고 살았다. 원생들과 함께 오선 안에 숨겨진 비밀과 규칙 들을 알아내고 드럼이나 플루트 등 여러 악기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들을 고민해보고 도전 해보는 시간들 속에서 25년을 보내면서 작은 아들의 군 입대 후 왠지 모르게 밀려오는 헛 헛함과 쓸쓸함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지탱할 수 없을 만큼의 회의와 허무로 나를 엄습 해 옴을 느꼈다.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 때, 석사과정을 마치고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는 언니의 권유로 사회복지학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엔 생소하고 헷갈리는 용어 들과 더 이상 입력을 거부하는 듯, 인지의 한계에 부딪혀 좌충우돌 하던 중 사회복지개론 수업시간, 교수님의 강의내용 중 “인류의 최초의 사회복지사는 예수였다. 그는 공생활 3년 동안 가장 낮고 보잘 것 없는 이들, 굶주리고 헐벗고 병든 이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에게 참 희망과 의지가 돼 주었던 존재였다고 말할 수 있다”는 말씀이 아프게 뇌리에 꽂혔다. “아~~~내가 다시 해야 할 일이 있겠구나!” 그 후 우리 삶의 여정 안에 있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과 문제들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과 검정으로 다져진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수 있는 그 시간들이 소중하고 유익한 시간들로 바뀌게 되었다.
별 관심 없이 지나왔던 주변의 여러 사회 문제와 그와 관련된 서비스, 긴급한 상황에 대한 지원 서비스. ‘나‘만 잘 살면 되는 것 이 아니라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생각이 일회성에 지나쳐 버리지 않기 위해선 사회복지현상과 실천에 대한 이론의 정립이 절실히 필 요하다는 생각에 전 과목 출석률 100%를 자랑할 만큼 열정을 쏟아 공부를 끝냈다.
드디어 현장에서의 경험과 현상들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사회복지 실습을 위해 경주노 인복지센터에서의 첫 날, 친절히 맞아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한시름 놓긴 했지만 사회복지 현장 실습을 하기엔 아무것도 없는 사무실에서 어떤 실습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한전KPS(주)월성1사업처 자원봉사자팀과 적십자사알천박애회 자원봉사자팀과 밑반찬을 만 들어 포장·배달하면서 생각보다 열악한 생활환경에서 많은 독거노인들이 주위에 있었음에도 그동안 무심했던 자신이 부끄러웠고 가족들과 단절된 체, 혹은 혼자 병든 노구를 이끌고 우 리들의 방문을 반겨주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은 지금도 짠한 기억으로........ 실습과제인 사업계획서 작성과 인테이크 과제! 실습기간 중 가장 난 코스였다.
도무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할 때마다 슈퍼바이저인 이연희 선생님께 여러 번 여쭤 보고 힌트를 얻어 과제를 해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지식도 얻게 되었고 꼼꼼한 피드백을 통해 ct를 대하고 ct와의 관계형성을 하는 방법 등을 설명 듣고 나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경주노인복지센터의 정기 자원봉사자들(목욕봉사 지원: 원화회, 밑반찬 지원: 적십자 사알천박애회 등)과 부산 송도 해상 케이블카와 태종대로 단합대회에 동행하는 행운도 있었 다. 센터에서는 매년 봉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자속적인 봉사활동을 지지하기 위해 자원봉사 단합대회를 가진다고 한다. 금전적인 보상은 아니었지만 봉사자들의 밝고 행복한 모습 들을 보면서 ‘봉사는 결코 남을 위한 것이 아니고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다’ 하신 경주노인 복지센터 김경태 소장님의 말씀에 잠시 머물기도 했다.
실습이 끝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추억은 함께 했던 점심식사 시간! 각자의 도시락을 펼쳐놓고 소풍이라도 나온 듯, 권정란 선생님의 특별요리가 있는 날은 모두 들뜨고 행복한 표정들. 실습생들도 덩달아 행복해졌던 기억. 한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 어르신께 전화연락이 안 된다며 달려가 안부를 확인하고 오시던 우소연 선생님, 듬직한 울 아들 같던 사회복무요원 선생님들. 늘 피로회복의 웃음과 따뜻한 사랑을 주셨던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의 정은주, 최영심, 박상형, 우선영 선생님! 한결같은 어르신들께 대한 배려와 관심.
사사로운 고충도 가벼이 여기지 않고 메모해 두셨다가 원하는 도움을 줄 수 있게 애쓰시는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의 진정성 가득한 모습은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지난 날, 두 아이들만 다 키우고 나면 몫을 다 했다고, 더 이상 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내가 만났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처럼 사람을 위하고 사 람을 도울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노력하 기로 다짐해 보며 아직 미흡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어르신들의 심리상담을 공부해서 노년의 지독한 외로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은 욕심을 위해 좀 더 배우고 공부해서 멋진 내 인생의 2막을 조용히 그려본다.
